2008. 7. 17. 15:06ㆍ♡일상
나도 이젠 늙어가나 보다 ^^
옛날 생각이 나는걸 보면,
아마 1982 년 초봄 이였나 보다.
시골에서 올라와, 결혼한 인천 큰 언니내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을때 였다.
언니내도 형편이 어려운데,생활비를 드리고 생활 하는것도 아니니
얹혀 살았다는 표현이 맞지 싶다.사는 형편이 모두 고만고만 한 시절이니,
언니도 아침 뚝딱 먹으면 무슨 회사에 일 다니신다고 나가시고
혼자 아침 챙겨 먹곤 했었다.
주방 이라야 세멘트 바닥이 이리저리 갈라진 어두컴컴한 ...작은 찬장,
곤로를 하나 놓고, 전기밥솥 ,달랑 있었으니 말이 주방이지
겨우 방2칸찌리 에 주방아닌 주방이 딸린 세집이였다.
혼자 아침상을 차려서 방으로 들어 가려는참에
왠 낮선 중년부인 뒤로 쪽머리를 하고 옷은 아직은 춥다할 만큼 초봄이였으므로 허술하게
차려입은 부인은 말이 헛나올 정도로 힘겨워 보였다.
말 하려는 발음이 흘려지고 정말 힘들어 보였다
왜? 그러세요? 저기,,,저! 너무 배가 고파서 그래요 밥좀 주세요...
먹으려고 준비한 밥상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이것 드리면 되겠어요,대답대신 밥상을 낚아채서는 바닥에
내려놓고 정말 정신없이 먹었다.
저기! 방에서 드세요.
너무 놀라서 그냥 멍하니 서 있는사이
작은 밥공기는 금방 바닥을 보였다,난 어떻게 해요 밥이 이것밖에 없는데...
정말 너무 배가 고파보였다. 밥 하려면 한참 기다려야 할텐데...
그냥 되었다고 하면서 아주짧은 이야기를 했다
집은 대구인데 무슨 하는일이 잘 안돼서 가족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고...
그러면서 밖으로 나가시더니 바로 옆집벨 를 누르셨다...
그때 그 아주머니 모습은 25여 년이 지난 지금도 눈앞에 있는듯 선~하다.
지금에야 먹을것이 지천이니 살을빼야 한다며,일부러 굶고 하지만,
반찬투정 하다가도 가끔 그, 아주머니 생각 하면 미안해진다.
지금은 아마 가족모두 모여서 잘 지내시리라 믿는다.
누군지도 모르는 그분의 행복이 오늘 갑자기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