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2009. 5. 22. 21:13♡일상

오늘 새삼 다짐을 한다.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의 생활은 아무것도 아닌데,

겨울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세수를 하려면

엄마가 아침일찍 부엌에 나가 아궁이에 불을지펴 물을 덮여 놓아도

그 묵직한 스텐 세수대야를 들어 무쇠솥에서 물을 퍼 담아 샘둥천에

쪼그리고 앉아 싸늘한 겨울 바람을 맞으며 세수하곤 했잖은가,

그래도 그리 불편하다고 생각지 않았었지,지금이야 바깥날씨가 어떠한지

창문을 열어 보아야 알고,아무때고 뜨듯한 물을 마음대로 쓸수 있지만

마음은 더 다급해 지고 여유가 없는것 같다.

그땐 그런생각을 했었다, 

나이먹어 어른이 되면 지나간세월 만큼 마음의 여유가 생길줄, 아니 자연히

그럴줄 알았는데,아니다 절대 아니다.

더 이기적이고 조급하고, 가끔 왜 그런지 내가 왜 그럴까?

한심한 생각에 한참씩 멍하다.

사소한 일에 화내지 말자, 큰숨 들여 마시고 잠깐의 여유를 찾자.

오늘 갑작 그런 생각이 절실한지...

조금늦게 도착 하면 어때서,

지칠때만 쉬는게 아니잖나, 한숨쉬다 보면 그동안 발견치 못한 주변들도 볼 수 있을거야,

그래 그렇게 하자, 오늘 부터라도 당장 그렇게 하자!

모두가 정신없는 통에, 그냥 덩달아 뛰지 말자.

나 만이라도 정신좀 차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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